통계청의 지난 3월 26일 발표 기준 2023년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944만 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18.2%를 차지하고 있다.1 초고령화 사회의 기준이 65세 이상 인구의 총 인구 중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인2것을 생각하면,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길목 바로 앞에 있는 셈이다. 이처럼 고령화 인구의 증가에 따른 인구적 변화에 발맞춰 건강한 나이 듦을 의미하는 ‘웰 에이징’이 한국인에게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중해식 식단이 고령 인구의 인지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르셀로나 대학교 영양 및 식품 안전 연구소(Institute of Nutrition and Food Safety(INSA-UB) University of Barcelona)의 이네즈 도밍게즈-로페즈(Inés Domínguez-López)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의 후원을 받아 실시한 연구3에 따르면, 폴리페놀이 풍부한 지중해 식단을 잘 지켜 생활한 참가자들에게서 전반적인 인지 점수가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이 확인되었다.
해당 연구는 비만(BMI 지수 = 27–40 kg m−2)이며 최소 3가지 이상의 대사증후군을 가진 55-75세의 남성, 그리고 60-80세의 여성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의 소변에서 장내 미생물이 폴리페놀을 소화시킴으로써 형성되는 미생물 페놀 대사산물(MPM) 수치를 측정하고 17개의 항목으로 구성된 설문지를 통해 이들이 얼마나 지중해식 식단을 잘 준수했는지를 확인했다. 이후 신경심리 검사를 통해 인지 기능을 평가해 지중해식 식단과 인지력과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준수하는 정도가 미생물 페놀 대사산물 중 전반적인 인지 기능 (Global cognitive function)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된 프로토카테츄산(Protocatechuic acid, PCA)과 엔테로락톤 글루쿠로나이드(Enterolactone glucuronide, ELG)가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이는 것이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는 지중해식 식단을 준수하는 것이 장내 미생물의 페놀 대사산물 생산과 관련이 있으며 이것이 인지 기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지중해식 식단은 지중해 연안 지역의 전통식에 기반을 둔 식단으로 신선한 채소와 견과류, 과일, 저지방 유제품, 생선 등으로 구성된다. 연구를 이끈 도밍게즈-로페즈 박사는 “지중해식 식단을 잘 준수할수록 인지 기능 저하를 지연시키고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이러한 인지적 이점은 신경학적 메커니즘에 관여하는 영양소와 생체 활성 화합물을 풍부하게 섭취하는 것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라며 지중해식 식단의 이점을 분석했다. 또한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 식품은 인지 기능 저하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알파 리놀렌산과 같은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을 포함한 건강한 지방의 주요 공급원일 뿐만 아니라, 신경 보호 항산화 및 항염증 특성을 지닌 폴리페놀이 풍부히 함유되어 있다”라고 덧붙이며 본 연구에서도 입증된 폴리페놀과 인지 능력 사이의 긍정적인 관계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지중해식 식단은 건강, 식이요법 전문가들에게도 인정받는 식단으로 아몬드는 지중해식 식단을 구성하는 견과류의 핵심이다. 또한 아몬드에는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는 폴리페놀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노화 과정 중 발생하는 인지 능력 저하를 예방하는데 탁월한 식품이다.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 한국 담당자이자 미국 국가 공인 영양사인 김민정 이사는 “한국 사회의 고령화 인구 비중이 늘어가는 만큼 건강한 노년을 위한 자기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이다. 특히 이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만이 아니라 품위 있고 건강한 노년 생활을 위한 고민이 많아졌다.”라며, “인지 능력 저하 예방에 이로운 폴리페놀뿐만 아니라 이로운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된 아몬드가 포함된 지중해식 식단으로 손쉽게 웰에이징을 위한 건강 관리를 시작해 보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아몬드 하루 섭취 권장량인 한 줌(약 23알, 30g)에는 식이섬유 4g(한국 성인 기준 하루 권장량의 16%), 비타민E 7.3mg(67%), 식물성 단백질 6g(10%), 마그네슘 77mg(23%) 등 15가지 필수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이처럼 아몬드는 불포화 지방은 13g, 포화지방은 단 1g만을 함유하고 있어 건강한 식단을 구성하기에 훌륭한 식품이며 지중해식 식단의 영양을 구성하는 핵심이기도 하다.
※ 참조) 연구 개요
■ 연구명: 미생물 페놀 대사 산물과 인지 건강 개선간의 관련성(Microbial Phenolic Metabolites Are Associated with Improved Cognitive Health)
■ 연구기관/연구자: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교 영양 및 식품 안전 연구소(Institute of Nutrition and Food Safety(INSA-UB) University of Barcelona)/ 이네즈 도밍게즈-로페즈(Inés Domínguez-López) 박사 연구팀
■ 연구 내용:
- 본 연구는 최소 3가지 이상의 대사증후군 기준을 충족하는 비만인 55~75세 남성과 60~80세 여성으로 이루어진 참가자 400명 중 무작위로 선정한 서브샘플 그룹으로부터 소변 샘플을 추출하여 미생물 페놀 대사산물(MPM)을 분석했다. 요로 미생물 페놀 대사산물(MPM)의 통계적 분석에는 프로토카테츄산(PCA), 바닐산 글루쿠로나이드(VAG), 황산 바닐산(VAS), 3OHBz, 엔테로디올 글루쿠로나이드(EDG) 엔테로락톤 글루쿠로나이드(ELG) 우로리틴 B 글루쿠로나이드(UBG) 등 7가지 MPM이 포함되었다.
- 전문 인력이 진행하는 일련의 인지 테스트를 통해서는 참가자들의 전반적인 인지 기능을 계산하였다. 인지 테스트는 연속 빼기 계산(serial subtraction), 언어, 기억력, 방향 감각,시공간 지각 및 구성 능력, 언어 구사 능력, 숫자 외우기, 기호잇기검사 등 8개의 검사가 포함되었다.
■ 연구 결과:
7가지 MPM 중 PCA와 ELG이 GCF 점수와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지중해식 식단을 준수하는 것이 장내 미생물의 페놀 대사산물 생산과 관련이 있으며 이것이 인지 기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12023 한국의 사회지표 _통계청
https://www.kostat.go.kr/board.es?mid=a10301010000&bid=10820&act=view&list_no=430089
2UN이 발표한 고령화사회 기준_네이버 지식 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5936&cid=43667&categoryId=43667
3Inés Domínguez-López, Polina Galkina, Isabella Parilli-Moser, Camila Arancibia-Riveros, Miguel Ángel Martínez-González, Jordi Salas-Salvadó, Dolores Corella … (2023). 미생물 페놀 대사 산물은 인지 건강 개선과 관련이 있음(Microbial Phenolic Metabolites Are Associated with Improved Cognitive Health). DOI: 10.1002/mnfr.202300183